전통음악2012. 8. 19. 15:42

허만항 님을 인용합니다. 그리고 서영란 후배님 영역을 침범해서 죄송!


우리나라 무속인에는 두 종류가 있다. 서울 경기도를 중심으로 그 이북 지방에서는 신이 내려 무당이 되는 강신무가 있고, 남부 지방과 동해안 지방에서는 신내림과는 상관없이 가업으로 무당이 되는 세습무가 있다. 세습무 집안에서는 여자는 굿을 주관하고, 남자는 굿판의 음악을 담당한다. 

김석출 명인은 한량이었던 조부가 풍어제 구경을 하다 무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면서 무속을 계승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는 물론이고, 형제, 조카들에 이르기까지 무업을 잇고 있으며, 김석출 명인의 부인 김유선 씨도 동해안별신굿의 예능보유자였다. 

동해안 별신굿은 특히 장단이 복잡하기로 유명한데, 김석출 명인은 장구와 꽹과리, 태평소 등 여러 악기에 통달했다. 특히 태평소는 전승되는 가락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전의 명인들은 일정한 가락을 반복하곤 했었는데, 김석출 명인은 나름의 가락을 만들어 김석출류 태평소 산조를 만들기도 했으며, 피아노, 재즈 드럼, 첼로 등 양악기와 어우러지는 음악에도 거침없이 함께 하며 전통 음악의 멋을 담아냈다.

무속음악에 대한 경시 풍조 때문에 국내에서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한 분이었다.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시절, 일본 NHK에서 그의 음악을 녹음, 녹화했으며, 엠마 프란츠 감독이 만든 ‘땡큐 마스터 킴’은 호주 드러머 사이먼 바커가 김석출의 음악을 듣고 반해 한국을 찾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2010년 한국에서 개봉되어 한국인들이 새롭게 그의 삶과 음악세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