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 올라온 이 곡의 설명에는
고려 때 정읍이란 시가 있었고 그 정읍을 달리 수제천이라고 부른다는 기록에 의지해
이 곡이 고려때의 무고춤에 쓰인 곡을 편곡한 곡이라고 설명하네요.
글쎄요...
상징적인 지휘자인 집박이 박을 한 번 치면 연주를 시작하고
피리가 주선율을 치고 나가다 그치면 대금이 이어서 연음을 넣어주고 대금을 따라 소금이 잔가락을 넣습니다.
실제 지휘자인 장구잽이가 채편을 서너번 굴릴 때 한 장단이 끝나는데
그 길이가 일정치 않지요.
어떤 설명에는 왕세자의 거동 때 쓰여서 정해진 박자가 없다고 하는데
그보다 제가 추측해 볼 때
식민지시대에 현 국립국악원과 국악중고등학교의 전신에 해당하는 이왕직아악부가 생긴 후
정재반주였던 곡을 무대용 기악곡으로 편곡하는 과정에서 장단이 흐트러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 채보했던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셔서 정황을 듣기는 힘들겠네요.
간혹 이 곡이 전통음악의 백미라는 주장이 있어
정말 그런가 싶어 들어보는데
피리와 대금이 낼 수 있는 최고음역 위주로 선율을 이어가며 돌림노래처럼 연주하는데
3소박 6박, 3소박 12박 장단을 가진 전통음악의 선율과는 전혀 다르고
흘러내리는 주법이 많은 전통음악의 선율에 비해 '나아~니 나아~니' 하는 부분의 상향식 연음도 처음 보는 데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통일성도 떨어져서 억지로 만들어 낸 곡처럼 느껴집니다.
저만 그렇겠죠?
전공자들이 읽으면 어이없다고 하겠군요.
'전통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아리랑 외 - 피아노와 거문고 해금 가야금 (0) | 2012.09.26 |
---|---|
향수 (0) | 2012.09.02 |
풍전산곡 - 퉁소/최민 (0) | 2012.08.25 |
쑥대머리 - 판소리 / 안숙선 (0) | 2012.08.24 |
백팔번뇌 - 근데 이 노래 들으면 번뇌가 더 많아지겠더라구요. - 내용과 형식의 실패! (0) | 2012.08.22 |